sPS-1000 시청회 후기

sPS-1000 시청회 후기는 석승호 님이 2013.7.30 에 작성해 주신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7월 27일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4층 로텔에서 있었던 SOtM의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 시연회에 다녀왔습니다.
SOtM은 초창기 제품이었던 mDAC-V2나 dX-USB에도 별도의 외부의 전원장치를 제공했을 정도로 양질의 전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회사였기에 제품 자체는 신뢰하였지만, 그냥 덥석 사기에는 만만찮은 가격이어서 살까말까 고민하던 찰나에
옳다구나하고 발품을 팔았습니다.
로텔에는 처음 가보았는데, MBL의 위용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스피커는 MBL 111F Hybrid로 파워앰프인 MBL 9007을 모노블록으로 활용하여 울려주었으며, 소스와 dac및 프리앰프,
케이블류는 SOtM의 제품들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소파에 앉아서 SOtM의 미모의 여직원분(죄송하지만 성함이 기억이
안나요ㅠ_ㅠ)이 가져다주신 오렌지쥬스를 마시다보니 본격적인 시연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시연회는 대부분 DSD음원 재생이 가능한 SOtM 기기의 시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준비되어 있는 MBL의 기기들과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도 퍼포먼스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러한 퍼포먼스에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SOtM과 MBL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진 수많은 음악들을 듣다보니 시연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의 유무에 따른 비교 시연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곡명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시간 관계상 2개의 곡으로 비교청취를 해보았습니다.
방식은 A-B-A로, ‘전원장치 사용O-사용X-사용O’로 진행하였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는 아닌만큼 편한 마음으로 들어보았는데…

제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좋다 혹은 나쁘다’가 아니라 ‘변화가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전원장치를
사용하기 전이 좋다고 평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무조건 좋아진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비싼 기기를 사서 악평하는 것 보다는, 이런 시연회에 참석하는 것이 의미를 지니는 것이겠지요.)

저에게 있어서는 놀랄만큼 긍정적인 변화였는데, 아마 배터리로 만들어진 전원장치를 처음 사용했을 때만큼
놀란 것 같습니다. 새삼 오디오의 3대 핵심인 ‘공간, 전기, 진동’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
양질의 전기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에서도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황금귀도 아니고, 오랜시간 집중적으로 들어본 것도 아니기에 크게 느껴졌던 부분만 간추리자면,
우선은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를 사용했을 경우 심도(Depth)의 표현이 좋아진다는 것이었습니다.
sPS-1000이 호랑이 조교 역할하면서 얼차려라도 주는지 소리들이 일사분란하게 자기자리를 찾아가는데,
뒤로 들어갈 소리는 들어가고 앞으로 나올 소리는 나오다보니 소리끼리 뭉치지 않고 여유롭게 재생됩니다.

두번째,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를 사용했을 때 무대를 조금 더 펼쳐주는 것 같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좁은 무대에서는 심도의 표현이 제한적일 수 있을텐데, 무대를 좀 더 키워주니 좀 더
자연스럽게 심도의 표현이 이루어 지는 것 같습니다.
허리띠를 꽉 졸라매고 회식을 하다가 허리띠를 두 칸정도 풀었을 때 느꼈던 자유로움인데, 타이트하게 조였있던
공간이 풀어지다 보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물론 기존의 조합도 훌륭하지만, sPS-1000을 활용한 소리를 듣고나니 영 만족스럽지 않은 것을 보니
뇌가 되었든 귀가 되었든 참 간사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를 사용했을 때 디테일한 표현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흔히 오디오에서 표현력이 좋아지면 연주자의 표정까지 보인다고 얘기하는데, 연주자의 표정까지는 몰라도
사용전에 비해서 소리의 세세한 표현이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소리를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있는 공간을 재생하는 느낌인데, 곡에 따라서는
이 부분이 과해서 오히려 소란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한시간 조금 넘는 시연회에서 잠깐 들어보고 이러한 얘기를 하는 것은 순전히 뻥에 가까울텐데,
시간이 되시면 직접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가 보조장치이다보니, SOtM의 기기 외에도 DC를 사용하는 기기에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취향에만 맞다면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1. 근래 오디오쇼에서 듣기 힘든 MBL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를 활용하면 소리의 변화는 있지만, 호불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구매 예정이시면
꼭! 들어보시고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실제로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가 궁금해서 가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신형 리니어 전원장치의 유무에 따른 비교시연은 시연회의 뒷부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미 많은 곡들을
들은터라 지치기도 하고, 또 시간문제인지 여러곡을 통해서 비교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시연회가 있다면 주인공(이번 시연회에는 sPS-1000)이 위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4. SOtM에 전화를 걸면 늘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는 미모의 홍일점 직원분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